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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의 "복종(服從)"
한용운의 "복종(服從)"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는 없는 가닭입니다.

출전 : 시집 '님의 침묵'(1926)



이 시는 '당신을 사랑하는 정'을 '자유'와 '복종'이라는 상반되는 두 이미지로 포착하고 있다. 이 시에서의 '복종'은 타율적인 강요에 의한 굴종이나 속박이 아니라, 내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자발적, 능동적인 것이다. 때문에 그것은 사랑을 위한 희생이며, 헌신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서의 복종은 막연한 자유보다 오히려 더 큰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이별이 더 크고 빛나는 만남을 위한 전제 조건이 되듯이, 자발적인 복종이 진정한 의미의 자유와 행복을 위한 전제 조건이 된다.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스스로 선택한 자발적인 것이다. 때문에 그것은 어떠한 것보다 '아름다운' 자유를 얻기 위한 실천이라는 깨달음이 이 시에 잘 나타나 있는 것이다.
猫さん | 2006.03.03 17:40 |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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