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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 협착증

척추관 협착증은 어떤 병인가

 

척추관 협착증이란 말 그대로 신경다발을 보호하고 있는 척추관이 어떤 원인에 의해 좁아진 상태를 말한다. 허리디스크가 돌출된 디스크에 의해 척추관 속의 신경이 눌리는 병이라면 척추관 협착증은 디스크 이상증세가 없어도 척추관 뒤쪽에 있는 인대와 관절, 뼈 등이 비대해지거나 자라나와 척추관을 찌그러뜨리는 병이다.

협착증은 척추관이 연결돼 있는 목부터 꼬리뼈까지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데 목 부위에서 발생하면 경추관 협착증, 등에서 발생하면 흉추관 협착증, 그리고 허리에서 발생하면 요추관 협착증이라고 부른다. 이들 협착증은 어느 한곳에서만 발생할 수도 있지만 척추 전체의 인대와 관절, 뼈들이 변함으로써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20,30대에 발생률이 높은 허리디스크와 달리 척추관 협착증은 40대 이후에 대부분 발생한다. 이는 어느 날 갑자기 척추관이 좁아진다는 뜻이 아니라 오랜 세월 서서히 척추관 뒤쪽의 인대와 관절, 뼈등이 자라오다가 40대 이후가 되면 척추관 속의 신경이 압박받을 만큼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척추관 협착증은 뼈의 노화현상이 원인이다.

즉 나이가 들면서 관절이나 인대가 점차 비대해지고 앞서 퇴행성 협착증을 다루면서 설명한 것처럼 불필요한 가시뼈들이 자라나와 척추관을 누르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노화현상으로 척추관이 좁아지는 것을 후천적 협착증이라고 하는데 비해 태어날 때부터 척추관이 좁게 타고나는 경우를 선천적 협착증이라고 한다.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사람은 후천적인 경우보다 협착증 증세가 빨리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즉 척추관이 정상인 사람은 주위의 관절, 인대, 뼈들이 척추관 속의 신경을 누를 만큼 충분히 비대해져야만 증상이 나타나는데 비해 척추관이 좁은 사람은 이것들이 조금만 비대해지거나 디스크가 아주 약간만 튀어나와도 협착증 증세를 일으키는 것이다.

선천적 협착증일 경우 척추관이 얼마나 좁은가에 따라 증세가 나타나는 시기가 달라지는데 대개는 30대 중반부터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드물기는 하지만 척추관이 비정상적으로 좁을 때는 이보다 빠른 20대부터 증세가 시작될 수도 있다. 선천적으로 척추관 협착증이 너무 심한 경우에는 아예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흔히 난쟁이라고 부르는 왜소증이다. 물론 왜소증은 척추뼈 사이의 연골이 선천적으로 잘 형성되지 않아 발생할 수도 있고 성장호르몬 결핍 등 다른 요인이 작용할 수도 있지만 왜소증 환자들에게서 주로 발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이 척추관 전체가 상당히 좁은 것이다.

그리고 척추의 안전성 상태에 따라서도 척추관 협착증이 나타나는데 척추가 불안정하면 상대적으로 척추관 협착증이 쉽게 생기는 것이다. 척추가 불안정하다는 것은 앉거나 일어서는 등 척추를 크게 움직일 때마다 척추뼈들이 흔들린다는 뜻으로 척추 불안정증이라고 한다. 척추가 불안정하면 우리 몸은 이를 최대한 안정상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데 마치 흔들리는 기둥을 받치려고 버팀목을 대는 것처럼 주변의 관절이나 인대, 뼈들을 키워 척추를 안정시키려고 한다. 결국 노화현상으로 인한 퇴행성 협착증이 척추 불안정증이라는 다른 원인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척추 불안정증을 가진 사람은 그렇기 않은 경우보다 척추관 협착증이 빨리 나타날 수 있고 척추 불안정증과 선천적 협착증을 동시에 가진 사람이라면 그 시기가 더 앞당겨질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의 증상

 

척추관 협착증도 결국 척추관 속의 신경이 눌림으로써 통증이 생기기 때문에 허리 디스크와 매우 흡사하다.

그러나 자세에 따라서는 정반대의 증세가 나타나는데 허리디스크가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덜했다가 앉아있으면 심해지는 특징을 보이는 반면 척추관 협착증은 정반대로 앉아 있을 때는 통증이 덜했다가 똑바로 서거나 걸으면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허리디스크는 앉아있을 때 디스크가 받는 압력이 높아져 통증이 심해지지만 척추관 협착증은 몸을 똑바로 세울 때 비대해진 인대나 관절, 가시뼈 등이 수평으로 척추관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물론 척추관 협착증과 허리디스크가 겹쳤을 때는 자세에 따른 증세도 허리디스크와 동일하다.

척추관 협착증은 특히 걸을 때 다리와 엉덩이 부위가 심하게 저리고 당기면서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다리를 절며 걷는 경우가 많다. 어떤 이들은 다리가 내 다리 같지 않고 시리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때 잠시 쪼그려 앉았다가 걸으면 통증이 완화되기 때문에 이런 증상을 척추관 협착증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판단하는 경우도 있다. 또 허리를 앞으로 숙인 자세, 즉 몸을 구부린 채 무언가를 미는 자세를 취하면 상당히 편하다고 느끼는 반면 허리를 뒤로 젖히는 자세는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잠을 잘 때도 똑바로 눕는 자세는 몹시 고통스럽기 때문에 옆으로 누워 다리를 구부려야 편하고 딱딱한 요보다는 푹신한 침대에 누워야 몸이 편해진다.

나이가 많이 든 노인들 중에서 허리를 구부리고 걷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는 척추변형으로 허리가 굽어서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이 압박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허리를 구부리면 신경이 압박을 덜 받기 때문에 서 있을 때는 허리를 펴고 있다가도 걸음을 걷기 시작하면 곧 허리를 굽혀 조금이라도 편한 자세를 취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증상만으로 척추관 협착증을 확진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허리디스크일 때도 어느 부위에 디스크 이상이 발생하는가에 따라 척추관 협착증과 동일한 증세를 나타낼 수 있고 척추종양이나 혈관질환이 있을 때도 같은 증세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척추관 협착증의 진단

 

척추관 협착증인지 허리디스크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초보적인 판단근거는 누워서 다리를 들어올렸을 때 제대로 올라가는지 검사해보는 것이다. 허리디스크는 누운 채 다리를 똑바로 들어 올려보면 45~60도 이상 올라가지 않을 뿐 아니라 엉덩이와 허벅지, 발까지 심하게 당기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지만 척추관 협착증은 다리를 들어올려도 특별한 통증은 발생하지 않고 다리를 60도 이상 들어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또 허리디스크는 좌골신경통 대부분 한쪽 다리에만 나타나기 때문에 양쪽 다리를 검사했을 때 반응에 차이가 있지만 척추관 협착증은 양쪽 다리에 나타나는 증세가 동일하다.

허리를 앞뒤로 구부리는 검사를 해보면 허리디스크는 앞으로 구부리는 것이 고통스럽고 잘 구부려지지 않는 반면 뒤로 젖히는 것은 크게 무리가 없지만 척추관 협착증은 앞으로는 잘 구부려지지만 뒤로 젖힐 때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또 허리디스크만큼이나 척추관 협착증과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질환이 다리로 가는 혈관에 장애가 생긴 경우이다. 척추관 협착증 환자들은 대개 요통보다 다리통증을 많이 호소하지만 다리의 신경이상 증세는 잘 나타나지 않고 5분~10분 이상 걸으면 다리가 뻣뻣해지고 당기고 저린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척추관 협착증 환자들은 5분 이상 빨리 걷지 못하는 증세를 보인다. 이런 증세는 혈관질환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혈관질환을 척추관 협착증이라고 오진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발등의 동맥을 검사하거나 혈관검사를 통해 다리의 이상 증세가 혈관질환 때문인지 척추관 협착증 때문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검사과정 중 하나이다.

이와 같은 기초검사로 척추관 협착증이 의심될 때는 엑스레이 촬영을 하게 된다. 엑스레이로는 좁아진 척추관을 확인할 수 없지만 척추에 불안정한 부분은 없는지, 관절염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척추변형이 있지는 않은지 등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척추관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CT 촬영이나 MRI 검사를 받아야 한다. CT 나 MRI를 했을 때 원래 타원형인 척추관이 삼각형으로 찌그러져 있거나 직경이 좁아져 있다면 척추관 협착증이 거의 확실하다.

좁아진 척추관에 의해 어떤 신경이 어느 정도 눌리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조영술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수술의 범위를 정하기 위한 검사이므로 수술이 결정된 환자에게 실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조영술은 조영제라고 부르는 약물을 허리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으로 CT 촬영과 동시에 실시하게 된다.

이와 같은 검사과정을 통해 척추관 협착증이라고 진단을 내리는 데는 보통 3가지 조건이 맞아야 한다. 5분 이상 빨리 걷기를 했을 때 다리에 심한 통증과 저리고 당기는 증세가 나타날 것, 다리 혈관검사 결과 이상이 없을 것, 그리고 CT 나 MRI 검사에서 척추관이 좁아진 현상이 뚜렷하게 보일 것 등이다.

 

척추관 협착증의 치료

 

개인차는 있지만 나이가 들면 누구든 척추관이 조금씩 좁아지게 돼 있다. 나이가 들수록 허리도 자주 아프고 다리가 저리고 아픈 증세도 나타나는 것은 대부분 이 때문이다. 이처럼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나타나면 대개의 사람들이 허리디스크를 걱정하면서 병원을 찾지만 40대 이상에서는 허리디스크보다는 척추관 협착증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척추관 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병명이 생소한 탓인지 상당히 걱정스러워하면서 수술여부를 물어오곤 하는데 허리디스크와 마찬가지로 척추관 협착증도 일상생활에 지장만 없다면 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

좀 오래 걸으면 다리가 아프긴 하지만 일상적인 보행에 지장이 없고 허리를 똑바로 펴고 걸을 수 있는 정도이거나 무리를 했을 때만 통증이 나타났다가 쉬면 괜찮아지는 상태라면 굳이 치료를 받을 단계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일단 노화현상으로 척추관 협착증이 시작되면 이후 척추관은 계속 좁아지게 돼 있으므로 이 현상을 늦추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데 운동요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주로 누워서 하는 스트레칭이 좋다.

그러나 통증이 심해 허리를 제대로 펼 수 없거나 걷는데 장애가 따를 정도라면 적극적인 치료대상이 된다. 이 경우에도 바로 수술을 하기보다는 일단 물리치료와 약물치료, 운동처방 등으로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런 방법으로 간혹 수술이 필요 없을 만큼 상태가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상태가 호전된다고 해도 좁아진 척추관이 다시 넓어지는 것은 아니고 외부의 비대해진 관절이나 인대, 가시뼈 등에 의해 눌린 척추관 속의 신경들이 압박을 덜 받는 자리로 이동하려는 속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는 척추관 속의 신경이 이런 자연치유 능력을 회복할 때까지 통증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약물요법 중 칼시토닌 혈관주사는 척추관 협착증으로 인한 다리 통증을 치료하는데 실제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의 약물요법은 진통소염제의 역할을 한다. 또 허리를 똑바로 펼 수 없는 환자들은 코르셋이나 허리보조기 등을 착용하면 허리를 받쳐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허리를 조금 편하게 펼 수 있다.

운동으로는 자전거 타기가 가장 좋다. 앞서 척추관 협착증 환자들은 허리를 앞으로 구부정하게 하면 신경이 압박을 덜 받아 통증이 완화된다고 했는데 자전거 핸들을 잡으면 바로 이자세가 나오기 때문에 통증이 심한 환자들도 자전거 타기는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다. 자전거 타기를 매일 30분씩 꾸준히 해주면 척추관 자체를 넓히지는 못하지만 척추관 속의 신경들이 자연치유 능력을 좀더 빨리 회복하도록 도울 수 있고 척추관이 지나가는 척추사이구멍을 넓히는 효과도 볼 수 있다.

그러나 허리디스크와는 달리 척추관 협착증은 이런 비수술적 요법의 효과가 비교적 낮은 편이어서 약 50%의 환자가 수술을 필요로 한다. 대개 수술을 요할 만큼 통증이 심하고 허리를 펴거나 걷는데 지장이 따를 정도라면 척추관이 상당히 좁아진 상태일 뿐 아니라 비수술적 요법으로는 근본적으로 척추관을 넓힐 수 없기 때문이다.

척추관 협착증의 수술은 척추관을 압박하는 요인들을 제거함으로써 근본적으로 척추관을 넓히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척추관 속의 신경이 눌리는 부위, 척추 불안정증이 있는지 여부, 통증의 원인, 환자의 나이와 증세에 따라 다양한 수술방법이 있으므로 의사와 충분히 상의해 최선의 수술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대표적인 수술방법으로는 척추관 속의 신경을 압박하는 원인들을 제거해 압박의 정도를 경감시키는 신경 감압술이 있다. 척추관을 압박하는 관절과 인대, 뼈의 일부를 제거하는 방법인데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사람이 튀어나온 디스크 때문에 통증을 느낄 경우라면 디스크만 간단하게제거해도 통증을 없앨 수 있다. 또는 척추 불안정증 때문에 척추관 협착증이 생겼거나 척추관을 압박하는 관절과 인대, 뼈를 제거하는 수술 때문에 척추가 불안정하게 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나사못 뼈유합술이나 인대 성형술을 감압술과 함께 받아야 척추가 흔들리지 안고 통증도 해결할 수 있다.

앙마 | 2008.03.05 11:57 |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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