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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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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과 '한 번'

선생님, pen_peter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날이 쌀쌀한데 잘 계시는지요^^/


일전의 질문에 해주신 답변 정말 유용했구요,

간만에 머리에 쥐가 나게 붙들고

공부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또 질문거리가 생겨서 글 남기게 되었네요'-'

제목에 적어둔 것 처럼 '한번'과 '한 번'에 대한 구분입니다.


수험공부를 하던 시절에 얻은 짤막한 지식으로

여태까지는 어떻게 구분해왔는데,

쓰다 보면  또 헷갈리는 경우들이 참 많이 생기더라구요;;


정말 횟수의 의미에서 '한 번', '한 회'를 뜻할 때의

'한'은 띄어어 표기하고,

나머지의 경우에 붙여 쓴다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한 해가 다르게 변하다', '한 시간 정도 걸리다'

이런 경우에 '한'은 정말 '한 차례'라는 의미를 가지는 것들이며

띄어써야 한다... 고 알고 있었고 그렇게 써왔는데요.

(혹시 아니라면 바로잡아 주세요.)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

'언제 한잔 하자', '그녀는 한미모 한다' 등의 경우

'한'은 모두 붙여서 사용했습니다.

(저는 '한잔 하자'고 만나서 '한 잔'만 한 적은 없거든요;;

그래서 이 때의 '한'은 '하나'의 의미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느낌상 '경험 삼아' 정도의 의미가 있는 것 같고

'한미모'의 경우는 감도 안 오지만 어쨌든 붙여서 사용하는 식이었어요.


그런데, 말씀드렸듯 헷갈리는 경우들이 생기더라구요.

예를 들어서

'언제 밥 한끼 하자'/'언제 밥 한 끼 하자',

'나는 그를 한번도 본 적이 없다'/'나는 그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와 같은 문장들인데...

(특히 '밥 한 끼'의 경우는 '술 한잔'이랑 쓰이는 법도 비슷한 듯해서 더 헷갈려요..

'한 끼'는 '한 회의 식사'라고 생각하면 이 때는 '한'을 띄어서 표기하는 게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경우의 '한'은 '한 차례'를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고,

'경험 삼아'를 이야기한다고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대체로 이런 경우들이 많이 헷갈립니다.


... 정리하자면;;

우선 제가 알고 있는 '붙여 쓰는 한'의 경우와 '띄어 쓰는 한'의 경우에 대한

구분이 맞는지를 좀 알려주셨으면 하구요.

만약 제가 알고 있는 게 맞다면

예를 들어 둔 문장들 처럼

'한 차례'와 '경험 삼아', 둘 모두로 생각될 수 있는 경우에

어떤 '한'을 써야 하는지도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매칭된 토픽 국어/한국어 2008.12.31 수정됨 최초등록일 2008.12.30 10:31
최종수정일 2008.12.3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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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_peter의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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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에서 ‘한’ 쓰임은 매우 복잡합니다.

    한은 중세국어에서와 현대국어에서의 쓰임이 다릅니다.


    중세국어에서 ‘한’은 하나의 뜻이 아니라 ‘크다’는 뜻이었습니다.

    한울, 한강, 한샘, 한아버지(할아버지) 등이 모두 크다는 뜻으로 쓰인 경우입니다.

    중세국어에서 ‘하나’라는 수의 개념을 지닌 말에는 ‘하단’(여기서 ㅏ는 모두 아래아입니다)

    이 따로 존재했었습니다.


    현대국어에 와서는 크다는 의미를 지니는 한은 쓰임이 약화되면서 사라지게 되었고,

    관형사로서 하나, 어떤, 대략 등의 뜻으로 쓰이게 되는 경우와 접사로서 쓰이게 되는 경우로 나누어져서 발달했습니다.


    한은 관형사로 쓰이는 경우가 가장 많은데,

    관형사는 체언 앞에 놓여서, 그 체언의 내용을 자세히 꾸며 주는 품사로 조사도 붙지 않고 어미 활용도 하지 않습니다.

    ‘순 살코기’의 ‘순’과 같은 성상 관형사,

    ‘저 어린이’의 ‘저’와 같은 지시 관형사,

    ‘한 사람’의 ‘한’과 같은 수 관형사 따위가 있습니다.


    관형사는 독립된 품사이기 때문에 모두 띄어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한’이 관형사로 쓰일 경우 그 용법은 세 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첫째 일부 단위를 나타내는 말 앞에 쓰여서 그 수량이 하나임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한 사람, 한 그릇, 한 가지만 더 물어보자

    등의 표현이 가능합니다.


    둘째, ‘어떤’의 뜻을 가지는 말로 쓰이기도 합니다.

    옛날 강원도의 한 마을에 효자가 살고 있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검찰의 한 고위 관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등에서 보는 바와 같이 어떤 것을 한정하여 가리킬 때 쓰입니다.


    셋째, 수량을 나타내는 말 앞에 쓰여서, ‘대략’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도 쓰입니다.

    한 20명 정도의 학생이 있었다. 한 30분쯤 걸었다.

    처럼 대략의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사용됩니다.


    이 경우 ‘한’은 뒤에 오는 체언을 꾸며주는 구실을 하는 독립된 품사이므로 모두 띄어서 써야 합니다.


    위에서 살펴본 것들은 모두 명백한 관형사이기 때문에 띄어쓰기를 하는데 별 문제가 없습니다.


    ‘한’이 특수하게 쓰이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접사로 사용되는 때입니다.

    접사는 다른 어간에 붙어서 그 뜻을 강조하거나 덧보태주는 기능을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접두사와 접미사가 있는데, ‘한’은 접두사에 해당합니다.

    이때 ‘한’은 바깥의 뜻을 더해주는 구실을 하는 접두사가 됩니다.


    접사는 독립된 형태로 사용되지 못하기 때문에 붙여서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한데, 한저녁 등은 모두 접두사로 붙여서 써야 합니다.


    문제는 질문하신 내용처럼 한번, 한끼, 한잔과 같은 표현의 경우입니다.

    먼저 ‘한번’과 ‘한잔’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이 두 말은 모두 하나로 굳어진 말로 명사나 부사로 쓰입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붙여 써야 합니다.

    즉, ‘한번’이 명사일 때는 1.어떤 일을 시험 삼아 시도함을 나타내는 말(한번 해 보다). 2. 기회 있는 어떤 때(우리 집에 한번 놀러 오세요). 3. 지난 어느 때나 기회(한번은 그런 일도 있었지). 등으로 쓰이고, 부사일 때는 명사 바로 뒤에 쓰여서 어떤 행동이나 상태를 강조하는 뜻을 나타내는 말(춤 한번 잘 춘다)로 됩니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번’이 차례나 일의 횟수를 나타내는 경우에는 ‘한 번’, ‘두 번’, ‘세 번’과 같이 띄어써야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즉, ‘한번’이 문장에서 쓰일 경우 ‘두 번’, ‘세 번’으로 바꾸어 뜻이 통하면 ‘한 번’으로 띄어 쓰고 그렇지 않으면 붙여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패하든 성공하든 한번 해 보자.”는 ‘두 번’으로 바꾸면 뜻이 통하지 않으므로 ‘한번’으로 붙여 써야 하지만, “한 번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하자.”는 ‘두 번’으로 바꾸어도 뜻이 통하므로 ‘한 번’으로 띄어 써야 합니다.


    이것은 ‘한잔’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음으로는 ‘한 끼’에 대한 것입니다.

    ‘끼’는 명사로 ‘끼니’라는 뜻을 가지는데, 아침, 점심, 저녁과 같이 날마다 일정한 시간에 먹는 밥. 또는 그렇게 먹는 일,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서 밥을 먹는 횟수를 세는 단위 등으로 사용됩니다.

    그러므로 끼의 앞에 붙는 ‘한’은 띄어서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나 질문하신 내용처럼 ‘언제 밥 한끼 먹자’ 같은 경우는 한번으로 대치될 수 있으며, 한번으로 대치했을 경우 그것이 한 번, 두 번 등으로 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판단해야합니다.

    위의 문장에서는 언제 밥이라도 한번 같이 먹자는 뜻으로 될 것인데,

    이런 경우는 붙여서 쓰는 것이 맞습니다.

    질문에서 예로 든 '언제 밥 한끼 하자'의 경우도 '언제 밥 두끼 하자'로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붙여 쓰는 것이 맞다고 하는 것입니다.

    다만 ‘한끼’는 아직까지 정식으로 인정받지 못한 어휘로 ‘한번’, ‘한잔’ 처럼 사전에는 올라있지 않기 때문에 표준어는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결국 현대어에서 ‘한’을 띄어서 쓸 것인가 붙여서 쓸 것인가의 여부는 관형사로 쓰였느냐 아니면 다른 말과 결합하여 품사의 변형을 이루었느냐로 판가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으로 복잡하지요?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접사」


    ((일부 명사 앞에 붙어))


    「1」‘바깥’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 한데.

    「2」‘끼니때 밖’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 한동자/한음식/한저녁/한점심.



    한-잔 (-盞)

    「명사」

    간단하게 한 차례 마시는 차나 술 따위.


    한-번


    [Ⅰ]「명사」


    「1」((주로 ‘-어 보다’ 구성과 함께 쓰여))어떤 일을 시험 삼아 시도함을 나타내는 말.

    ¶ 한번 해 보다/한번 먹어 보다/제가 일단 한번 해 보겠습니다./이 문제를 한번 잘 생각해 봐./이 가죽이 얼마나 질긴가 한번 시험해 보자./심심한데 노래나 한번 불러 볼까?/얼마인지 가격이나 한번 물어봐.「2」기회 있는 어떤 때.

    ¶ 우리 집에 한번 놀러 오세요./시간 날 때 낚시나 한번 갑시다./언제 한번 찾아가 뵙고 싶습니다./큰 병원에 한번 가서 진찰을 받아 보자.「3」((주로 ‘한번은’ 꼴로 쓰여))지난 어느 때나 기회.

    ¶ 한번은 그런 일도 있었지./언젠가 한번은 길에서 그 사람과 우연히 마주친 일이 있었어./한번은 네거리에서 큰 사고를 낼 뻔했다.


    [Ⅱ]「부사」


    ((명사 바로 뒤에 쓰여))


    어떤 행동이나 상태를 강조하는 뜻을 나타내는 말.

    ¶ 춤 한번 잘 춘다./공 한번 잘 찬다./너, 말 한번 잘했다./고 녀석, 울음소리 한번 크구나./동네 인심 한번 고약하구나.

    ※ ‘번’이 차례나 일의 횟수를 나타내는 경우에는 ‘한 번’, ‘두 번’, ‘세 번’과 같이 띄어 쓴다. ‘한번’을 ‘두 번’, ‘세 번’으로 바꾸어 뜻이 통하면 ‘한 번’으로 띄어 쓰고 그렇지 않으면 ‘한번’으로 붙여 쓴다. “실패하든 성공하든 한번 해 보자.”는 ‘두 번’으로 바꾸면 뜻이 통하지 않으므로 ‘한번’이 되지만, “한 번 실패하더라도 두 번, 세 번 다시 도전하자.”는 ‘두 번’으로 바꾸어도 뜻이 통하므로 ‘한 번’으로 띄어 쓴다.

    2008.12.31 수정됨 신고 의견 1
    공주고개

    전기수, 국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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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변

    정말 횟수의 의미에서 '한 번', '한 회'를 뜻할 때의 '한'은 띄어어 표기하고, 나머지의 경우에 붙여 쓴다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1. '한 해가 다르게 변하다', '한 시간 정도 걸리다'

    이런 경우에 '한'은 정말 '한 차례'라는 의미를 가지는 것들이며 띄어써야 한다... 고 알고 있었고 그렇게 써왔는데요.

    - '한, 두, 세, 네---'는 수관형사로 띄어 쓰는 것이 바른 표기입니다.


    2. '언제 한잔 하자', '그녀는 한미모 한다' 등의 경우, '한'은 모두 붙여서 사용했습니다.

    (저는 '한잔 하자'고 만나서 '한 잔'만 한 적은 없거든요.)

    - '한 잔'은 단음절이 연속되는 경우 붙여 쓰기가 허용됩니다만, 띄어 씀이 원칙입니다. '한 잔 하

      자'란 말은 거의 관용어처럼 쓰인다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3. '언제 밥 한끼 하자'/'언제 밥 한 끼 하자',

    '나는 그를 한번도 본 적이 없다'/'나는 그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 '한'은 수관형사로 봄이 옳을 듯합니다.  '밤 한 끼 하자'란 말이 어색한 느낌이 드는 까닭은 순화

      된 표현이 아니기 때문일 듯합니다. '식사나 한번 하자'로 순화됨이 적절할 듯하네요. 


     4. 이런 경우의 '한'은 '한 차례'를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고, '경험 삼아'를 이야기한다고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대체로 이런 경우들이 많이 헷갈립니다.

    - 이 경우는 '한번'은 반드시 회수를 뜻하는 말은 아닙니다. '기회, 때'를 뜻한다고 봄이 타당할 듯

     합니다. 다음 설명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 한번(명사 / 일단; 부사적 용법)

     1) ‘-어 보다’ 구성과 함께 쓰여, 어떤 일을 시험 삼아 시도함을 나타내는 말.

     2) 기회 있는 어떤 때.

     [예] 한번 해 보다.

             한번 먹어 보다.

             제가 일단 한번 해 보겠습니다.

             이 문제를 한번 잘 생각해 봐.

             이 가죽이 얼마나 질긴가 한번 시험해 보자.

             심심한데 노래나 한번 불러 볼까?

             얼마인지 가격이나 한번 물어봐.

             우리 집에 한번 놀러오세요.

             시간 날 때 낚시나 한번 갑시다.

             언제 한번 찾아가 뵙고 싶습니다.

    edu9508

    cafe.daum.net/edu9508s cafe.daum.net/edu9508 대한민국어교육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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